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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인물>중의약대, 서울대 나온 귀농새내기 김기환-마이코 부부

‘미래 농업에서 비전 찾다’
봉산면 샤인머스켓 재배농장 ‘우주팜’ 운영

김민성 기자 / tiffany-ms@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15일
ⓒ 김천신문
김천시 봉산면으로 귀농해 2천300㎡(700여평) 규모의 ‘우주팜’ 농장주로 샤인머스켓 재배에 나선 김기환(35세)씨-마이코(35세)씨 부부를 이달의 인물로 만나봤다.
중국 북경의 중의약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잘나가는 회사에 다니던 기환씨가 귀농을 선택한 건 우연히 본 TV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다. 미래 농업의 가치를 다룬 방송을 통해 농업의 성장 가능성을 본 그는 ‘나의 건강지식을 바탕으로 농산물의 가치를 높이고, 그동안의 사회경험으로 판로를 개척해 나간다면 틀에 박힌 직장인의 생활보다 더 값진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거기다 시골을 좋아하는 부인의 귀농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는 기환씨 가족의 김천행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본에서 서울대로 유학 와 사내커플로 만난 남편과 결혼에 이른 아내 마이코씨의 고향도 한적한 시골 섬마을이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남편의 고향인 김천에 올 때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한다.
김기환씨는 “제가 회사를 옮기거나 귀농을 결정할 때나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고 무한한 신뢰로 저를 믿고 따라준 아내에게 늘 고맙다”며 부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마이코씨 또한 남편의 성실함과 자상함을 장점으로 들며 동갑내기 잉꼬부부의 금슬을 자랑했다.
아내가 아이를 갖게 된 뒤로 귀농에 대한 그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자신의 아이가 삭막한 도시에서 자라는 것보다 자연 속에서 따뜻한 사람으로 크길 바라는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부터 시부모의 집에서 본격적인 귀농생활을 시작한 김씨 부부는 김천에서 딸 가윤(10개월)이를 낳았다.
“제가 임신한 동안 이웃 어른들이 직접 하신 반찬이며 맛나고 귀한 음식을 많이 가져다 주셨어요. 이곳엔 남편 친구들도 많아서 부부동반으로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것도 좋아요.”
밝은 성격이 환한 미소에 그대로 묻어나는 마이코씨가 김천을 좋아하는 제일 큰 이유는 ‘따뜻한 인심’ 이다.
인터뷰하는 짧은 시간에도 여러 명의 이웃이 김씨의 농장을 찾아 농사 선배로서의 정보를 나눠주고 일손이 모자라면 도움을 자청하는 모습에서 농촌의 정을 엿볼 수 있었다.
4개국어를 하는 중의약대 졸업생, 서울대 국어교육과 출신 K팝 번역가…이런 화려한 타이틀을 가진 이들 부부도 이곳 봉산면 주민들에겐 그저 어설픈 초보농사꾼일 뿐이다. 귀농새내기 부부가 농사를 지으며 혹시나 실수할까봐 노심초사하는 마음에 이웃들의 발길이 잦아진 것이다.

김기환씨는 인터뷰를 위해 김천시농업기술센터와 귀농인연합회에서 받은 도움들을 A4용지 한 장 가득 빽빽하게 채워왔다. 귀농 교육, 스마트팜 교육 등등…
요약하자면 누구든 귀농할 마음만 먹으면 김천시에서 최고의 농사꾼이 되도록 지원과 교육을 아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 교육을 받은 그가 지난해 첫 수확한 작물은 고구마다.
그는 “직거래를 통해 고구마가 모두 팔렸는데 먹어보신 분들이 ‘맛있다’며 재구매해주실 때 가장 보람있었다”며 그때의 감격을 다시금 회상했다.
고구마 농사로 완판이라는 손맛을 본 그가 올해부터 본격 재배하기로 결정한 작목은 샤인머스켓(청포도)이다.
다른 포도와 비교해 맛, 저장성, 수익률이 우수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판로가 무궁무진하다는 게 그의 선택이유이다. 일본서는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품종이라며 샤인머스켓 홍보에 열을 올렸다.

김기환씨는 귀농을 생각하는 이들을 위해 “귀농 후 가장 큰 어려움은 일정치 않은 수입으로 인한 생활비 걱정”이라며 “안정된 수익을 위해서는 과학적 영농으로 일관된 생산량을 얻을 수 있어야 하는데 농업에 대해 알아갈수록 지식과 기술, 경험을 함께 쌓아나가야만 고품질 다수확이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고 조언했다.
“우리 아이에게 주고 싶은 건강하고 맛있는 고품질의 농산물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신념으로 김천에서 농산물의 건강한 가치를 찾기로 한 그는 “농장 규모를 점차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안정적인 생산량을 우선 확보하고 일본의 농산물포장기법을 접목해 소비자가 눈으로 먼저 먹고 맛에 감탄하는 좋은 농산물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더해 “‘우주팜’ 농산물을 브랜드화해 인지도를 높여 인터넷 판매 등 판로를 확대해 나가고 기회가 된다면 주변 농가들과 조합을 만들어 해외수출도 하고 싶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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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 tiffany-ms@hanmail.net입력 : 2019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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