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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별 인터뷰 2> 56년 해로한 남면 이인주-이복순 부부

“우리 부부의 화양연화는 바로 지금…다시 태어나도 내 반려자는 당신”
김민성 기자 / tiffany-ms@hanmail.net입력 : 2020년 05월 20일
ⓒ 김천신문


가정의 달이자 부부의 날을 맞아 해로한 지 56년 된 남면 농남로 이인주(82세)-이복순(76세) 부부를 만나봤다.

1964년 결혼해 슬하에 2남 3녀를 둔 이인주-이복순 부부는 마을에서 금실 좋기로 소문났다. 부부가 유달리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서인지 이웃들은 이들 부부 중 한 명이 안 보이면 “짝꿍은 어디 갔냐”고 물어볼 정도다.
최근 양 무릎을 차례로 수술받아 재활 중인 부인은 아침 식사 후 마당에서 키우는 개 ‘똘똘이’를 데리고 동네 나들이를 나간다. 물론 옆에는 늘 남편이 함께다.
운동을 겸한 산책, 소박하지만 건강한 식사, 소일거리 텃밭 농사가 요즘 이들 부부의 일상이다. 때로 김천 시내로 볼일을 보러 함께 나가는 것도 부부의 소소한 기쁨이다.
“지금처럼 편안하고 행복한 적이 없었어. 늘 농사일에 치여서 힘들었거든. 애들도 잘 커 줘서 다섯 다 잘살고 용돈도 넉넉하게 주는 바람에 더 바랄 게 없어.”
둘이 함께한 56년의 세월 중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입을 모으는 부부.
남정, 남홍, 남혜, 남영, 남윤 5남매는 이들 부부의 인생에서 최고의 수확이자 자랑거리이다.

ⓒ 김천신문


서울 강남에서 큰 산후조리원을 운영하는 맏딸 남정 씨가 본 어머니는 늘 아버지가 1순위였다.
“당신도 어른 모시고 애들 키우면서 많은 농사일꾼의 끼니까지 챙기느라 힘드셨을 텐데 아버지가 농사일 마치고 들어오시면 조금이라도 더 쉬게 해드리려고 노력하는 게 보였죠. 옷을 사도 아버지 먼저, 맛있는 음식도 아버지 먼저, 늘 배려하며 무한한 사랑을 베푸셨죠. 저희는 그렇게까지는 못하지만 조금 닮아가는 것 같긴 해요.”
서울 아산병원에서 일하는 둘째 딸 남혜 씨가 얘기하는 부모의 모습은 또 다르다.
“몇 해 전 그해 마지막 날을 부모님과 보내고 싶어 가족과 친정을 찾아 제가 안방에서 부모님과 같이 잔 적이 있어요. 그날 밤 아버지가 어머니 손을 꼭 잡고서는 올 한해도 고생했고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놀랐어요. 평소에 아버지가 다정한 성격인 건 알았지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죠. 요즘 시대에도 그런 남편이 어디 흔한가요?”

↑↑ 5남매와 함께
ⓒ 김천신문


자식들도 인정할 정도로 애정이 깊은 이들 부부를 처음 맺어준 이는 시아버지였다.
첫눈에 자신의 며느리를 알아본 건지 “저런 며느리를 봤으면 원도 없겠다”고 아들에게 말해 이들을 백년해로하게 만든 것. 정작 본인은 지병으로 인해 아들의 약혼식은 물론 결혼식조차 보지 못했으나 훗날 아름답게 살아갈 부부를 미리 내다보기라도 한 것처럼 아들의 짝을 점지해주고 갔다.
군 제대 후 혼삿말이 오갈 때 남편의 나이는 스물여섯. 그의 눈에 비친 여섯 살 연하의 스무 살 신붓감은 꽃처럼 예뻤다고. 그녀를 만나러 남면에서 감문면까지 80리길을 자전거로 2시간 달려도 힘든 줄 몰랐다.
너무 어려서 좋은지도 모르고 만났다는 아내도 연애 시절 두근거리며 함께 본 영화 ‘빨간 마후라’는 잊지 않고 기억했다.
만난 뒤 이듬해 4월 약혼을 하고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항상 아이들에게 “내 눈엔 네 엄마가 제일 예쁘다”고 말하고 부인에게도 “처음 그때나 지금이나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말할 줄 아는 로맨티시스트인 남편. 그런 그답게 50년도 더 된 약혼기념 사진을 30년 넘게 써온 일기장 맨 앞장에 고이 붙여 놨다.
빛바랜 흑백사진 속 20대 젊은 커플에게서는 요즘 세대에는 볼 수 없는 풋풋한 설렘이 묻어났다.

↑↑ 약혼기념사진
ⓒ 김천신문

결혼 후 어린 신부는 시댁의 종교에 따라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서 인내하며 베푸는 삶을 살아낸다. 시어머니는 집안에 거지가 동냥을 와도 그냥 내쫓지 않고 음식을 대접해서 보내는 마음 따뜻한 사람으로 며느리는 기억한다. 늘 이웃에게 베푸는 모습을 보며 며느리도 자연스레 그 모습을 본받고자 노력했다.
그런 시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진 뒤 4년 가까이 대소변을 받아내며 병간호를 했다. 평소 시어머니와의 애정 어린 교감이 있었기에 며느리는 힘든 줄도 모르고 수발을 들었다. 그로 인해 마을에서 효부상도 받았다.
남편은 지금도 그 점이 제일 고맙다.
“어머니가 누워계실 때 아내는 장을 보고 와서 어머니 옆에 바짝 붙어 앉아 일일이 꺼내 보이며 말을 붙일 정도로 살갑게 굴었지. 오히려 아들인 나는 가까이 오지도 못하게 하셔서 아내가 대소변을 다 받아내느라 고생했어.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참 미안하고 고마워.”
살면서 서로에게 서운했던 점을 물어도 남편은 그때 일을 생각하면 서운할 수가 없다. 부인은 예전에 남편이 술 마신 이튿날엔 일을 도와주지 않아 힘들었다고 슬며시 털어놓아도 남편은 부인에게 서운한 점은 전혀 없다고 말한다.
다음 생에도 부부의 연을 맺으려는 이들 잉꼬부부의 소원은 오래 건강하게 같이 살다가 자식들보다 먼저 죽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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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의 내조 덕분에 남편은 바깥 활동을 하며 다수의 수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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