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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김천학(金泉學)’의 성립을 위한 예비적 논의 - 기획시리즈-<4>

김창겸(김천대학교 교수)
전영수 기자 / kimcheon@daum.net입력 : 2023년 06월 05일
ⓒ 김천신문
지역이란 개념은 인간 활동의 공간적 배치와 영향에 의한 상대적인 개념에서 연유한다. 그리고 지역의 속성은 유동적이다. 그러므로 동질적 집합이라는 단위도 동태적으로 파악하면 고정화된 것이 아니다.

더구나 지역학의 대상은 그 무엇보다도 지역문화의 주체인 사람이고 사람의 조직이며 이들 간의 관계인 것이다. 이러한 전제를 염두에 두면 김천학의 지역적 범주는 가변적인 것이다. 김천학의 주체이자 동시에 대상인 김천인은 김천시라는 행정구역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주변의 다른 행정단위 지역을 공유하면서 생활한다.

심지어 출향인의 경우에는 중앙중심의 정치사회문화 질서에서 서울을 비롯한 여러 지역과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활동하기에 그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다. 이런 까닭에 김천학의 공간적 범주는 행정구역 김천을 기본으로 하면서, 경우에 따라 주변 지역과 심지어는 원거리의 다른 지역도 대상 영역으로 다룰 수 있겠다.

한편 김천학의 시간적 범주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다. 김천의 역사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학술조사에 의하면 구성 송죽리 유적에서는 신석기시대 문화가 확인되었으며, 김천지역의 곳곳에서 청동기시대 문화유적들과 철기시대 문화유적들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문헌 기록에 의하면, 김천지역엔 일찍이 초기국가로서 감문국이 존재하다가, 이후 삼국시대에는 신라의 영역에 편입되어 이 지역은 중요한 요충지로서 구실을 하였다. 그리고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김산현과 지례현, 개령현이란 지방행정 단위로 존속하였고, 1945년 해방 이후엔 김천시와 금릉군이었다가, 마침내 1990년에는 이 둘을 통합한 김천시로 발전하였다.

그러므로 김천학의 시간적 범주는 선사시대로부터 현재까지 이르는 전체 시기이다. 그러면서 김천학에서는 과거와 현재만 아니라 그 연속인 미래도 예측하고 나아갈 길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으므로, 김천학의 시간적 범주에는 선사에서 미래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시간이 해당한다.
이상에서 언급하였듯이, 김천학이란 김천문화를 기저로 한다. 김천문화는 전통시대에서 현재의 연장인 미래까지를 시간적 범주로 하면서, 공간적으로는 지금의 김천지역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 주변 지역과 과거에 김천인이 활동하였거나 김천문화의 영역이었던 모든 지역을 대상으로 한다.

결국 김천학이란 김천문화의 주체인 김천인이 공간적 범위에서 시간상 점진적으로 형성하는 다양한 문화들의 총체를 다루는 학문 분야이다. 여기에서 김천인과 공간적, 시간적 범위는 김천학의 연구 대상이면서 동시에 연구 범주에 해당하고, 이것은 곧 김천학의 내용이다.

한편 지역학의 학문 분야별 대상은 크게는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으로 나눌 수 있고, 세분하면 지리·역사·문학·예술·정치·경제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것에 대해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수행중인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의 편찬을 위해서, 지역문화의 요소들을 분야별, 유형별, 시대별로 분류해 놓은 것이 있다.

이것에 따라 김천 지역문화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향후 김천학의 주요 대상 분야이며 내용이 될 수 있다.
먼저 김천 지역문화의 주체인 인물로서는 전통시대의 인물, 근현대의 인물, 성씨와 世居地를 들 수 있다. 그리고 공간적 범주인 자연과 지리분야에는 김천의 자연지리, 인문지리, 동물상, 식물상이다. 또 시간적 범주인 역사분야에는 김천의 선사문화, 고대의 김천, 고려시대의 김천, 조선시대의 김천, 일제강점기의 김천, 현대의 김천이 되겠다.

이와 더불어 삶의 내용으로서는 종교분야의 불교, 유교, 개신교, 천주교, 신종교와, 생활분야의 의생활, 식생활, 주생활, 민속이 대상이 된다. 한편 김천의 현황과 관련하여 정치와 행정, 경제와 산업, 사회, 복지, 과학 및 기술 등이 있다. 또 이것들과 함께 김천인의 문화로서 예술, 체육, 교육, 언론・출판, 그리고 언어와 문학으로 구비 전승, 언어, 문학 등을 다루어야 하겠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필자는 김천학은 하나의 지역학으로 성립할 수 있는 충분한 요건과 내용을 보유하고 있다고 본다. 이것은 김천지역의 지리, 역사, 문화적인 측면에서 가능하다. 곧 김천학은 지역문화로서의 요건을 충분히 갖고 있다.

그러면 김천학을 성립하려면 어떤 주제가 있을까?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김천학의 주요 내용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다만, 여기서는 예비적 논의이기에 어떤 분명한 하나를 꼭 집어 거론하기보다는 김천학으로서 대표성이 강한 세 가지를 언급해 보겠다.

전영수 기자 / kimcheon@daum.net입력 : 2023년 06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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