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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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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직지사 바로 옆에 축조한 사명대사공원을 개장했다고 해서 조금 시일이 지난 후 늦게서야 가봤다. 사명대사공원은 약 4만3천400평의 부지에 816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했다고 한다. 사명대사공원 내에는 문화생태체험관, 한옥숙박 한옥체험시설, 시립박물관, 솔향다원, 여행자센터 등이 있지만 단연 돋보이는 것은 41.5m 높이의 우리나라 최고의 5층 목탑인 평화의 탑과 대형 물레방아의 조화로운 풍경이었다. 둥근 곡선형의 물레방아가 음이라면 직선적인 탑은 양이라고 하겠고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지상부의 탑이 양이라면 북암지에 드리운 반영은 음이라고 한다면 모두가 음양의 자연 이치를 잘 갖췄구나 싶다. 인근에 위치한 직지문화공원이 너무 아름다워서 늘 자랑을 많이 해왔는데 사명대사공원은 또 다른 우리 김천의 자랑거리가 되리라 장담한다. 직지문화공원이 노드라이브 코스라면 사명대사공원은 드라이브코스로서 마이카 시대에 걸맞은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야경을 관람하고자 일부러 해질녘에 방문을 했더니 탑의 야간 조명이 그야말로 황홀했다. 사진동아리회원들인 듯 대전에서 정보를 알고 왔다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진사들도 만났다. 관광은 알아야 볼 것이 있다고 우선은 자랑스럽지만 피사체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설명은 그저 맘뿐이다. 나도 그들 틈에 끼어 스마트폰 카메라로 몇장의 사진을 찍다가 눈에 거슬리는 것을 한 가지 발견했다. 북암지라는 연못에 비친 평화의 탑 반영을 찍어보겠다고 카메라 앵글을 맞춰보니 잡초들이 수면을 가리고 있는 것이었다. 일부러 심은 듯, 절로 자생 한 듯, 이름 모를 수초에게 잡초라고 표현하는 것은 민망하지만 어쨌든 사진사들의 시선에는 잡초다. 수면에 비친 반영의 아름다움은 비록 사진인이 아니라도 좋아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8각 정자라도 물을 만나면 품격이 높아지고 물속에 비치는 반영이 생기면 그곳이 신선인 것이다. 이곳은 분명 사명대사공원의 주요 포토존으로 볼 수 있다. 수중에 있는 수초들을 제거 후 불국사 반야연지처럼 금붕어를 기르면 좋을 듯싶어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해 본다. 이종개(황악사진동우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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