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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인 홍수 시대

이우상(수필가·전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8년 09월 11일
ⓒ 김천신문
어떤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갔는데 입구에 ‘내부 수리 중’이라고 쓰여 있어서 천사에게 사연을 물어 본즉 한국사람 때문이란다. 한국의 성형외과 의사들이 사람들의 얼굴을 감쪽같이 미인으로 바꾸어놓아 누가 누군지를 알 수가 없어서 식별감식 CCTV를 설치하느라 잠시 문을 닫게 되었다고 하더란다.

사실 요즘 TV를 봐도 그렇고 도회지의 시가지를 거닐 때나 고층 아파트의 엘리베이트를 오르내릴 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원을 산책할 때, 어딜 가나 만나는 사람 모두가 미인들이라는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예나 지금이나 술집에 가보면 놀라 자빠질만한 미인이 수두룩하다는 것은 누구나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비행기 승무원을 봐도 그렇다. 도대체 어디에서 저렇게 아름다운 여자들을 불러왔을까 싶을 정도로 빼어난 미모에 예절까지 갖춘 여성들뿐이다. 이들 모두 한결같이 늘씬한 키에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개성 있는 얼굴에, 거기에다 세련된 옷차림까지 겸하고 있으니 금세기의 한국은 미인 천국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일까 싶다.

눈과 입이 작고 계란 모양의 갸름한 얼굴을 한 옛 우리 여성들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모두가 크고 길고 멋있는 대형화된 시원한 모습들이다.
삽시간에 밀어닥친 서구화의 물결, 어느새 변해버린 서양식 식단, 손바닥 크기의 지구촌에 그물처럼 얽혀진 사이버 미디어의 영향, 이런 것들로 인해 인종과 사상, 문화, 예술, 종교 등에서 공동 운명체가 된 탓일까? 마치 서구 유럽의 한 지역을 한국에다 옮겨 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날이 갈수록 발달한 화장술에 선진 성형의술까지 가세하여 너도 나도 잘 생긴 얼굴들을 창조해 내고 있다. 그야말로 미인 천국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앞으로는 미인을 뽑는 대회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모두가 미인이기 때문에 못 생긴 사람 뽑는 대회가 오히려 세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잘 생긴 사람보다 못 생긴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그러나 잘 생긴 얼굴들을 한걸음 물러서서 냉정하게 솜솜 뜯어보면 진정 아름다움이 아닌 경우가 있어 실망할 때가 많다. 모두가 특징 없이 비슷비슷하게 생긴 데다 마치 스티커 사진처럼 만들어 틀에 박힌 인상을 준다.

자연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꾸며 만든 아름다움에 실망을 금치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교왕과직(矯枉過直), 굽은 것을 바르게 하려다 오히려 더 굽게 되는 과오를 범한 이들을 볼 때는 안타깝기 이를 데 없다. 포도아가씨에 뽑힌 어느 아가씨가 가는 곳마다 예쁘다는 칭찬만 들어오다가 어느 날 감쪽같이 얼굴을 뜯어고쳐 자기보다 더 예쁘진 절세미인의 친구를 보고 충격을 받아 성형수술을 했는데 의사의 실수로 그만 얼굴을 망쳐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가늘고 갸름했던 눈을 왕방울 만하게 만들거나 억지 눈썹을 붙여 자연의 미를 손상시킨 이들, 전체적 밸런스가 맞지 않아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문제는 모두가 비슷비슷하여 처음 보는 사람도 낯설지 않고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들이란 점이다. 예쁘고 잘 생겼는데도 왠지 정이 가지 않고 곧 식상해진다. 때문에 정작 내가 바라는 미인을 찾기가 매우 힘이 든다. 미인을 고르는 능력이 부족해서, 아직까지 미인에 대한 묵은 향수가 남아서일까?

진정 아름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우리들은 아직도 장희빈 같은 아름다움보다 신사임당 같은 아름다움을 더 선호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속에서 배어나온 아름다움이 겉에서 치장한 아름다움보다 훨씬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 아닐까 싶다.

중년이 되면 자기 얼굴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과거 자기가 살아온 모든 것이 자기 얼굴에 녹아 흐르기 때문이리라.
얼굴의 생김새는 자기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러나 얼굴의 관리 문제는 스스로 충분히 조정이 가능하다. 천사의 얼굴을 하고 악마 같은 행동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악마같이 생겨도 천사처럼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본다. 우리 속담에 ‘뚝배기보다 된장 맛’이라는 말이 있다. 겉모양보다 속에 든 것의 가치를 더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리라.

같은 항아리도 꿀을 담으면 꿀 항아리가 되고 똥을 담으면 똥 단지가 된다. 마음을 담는 그릇이야 좀 투박하고 모양이 덜하면 어떠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 아름다운 사람, 그 사람이 바로 아름다운 사람이 아닐까?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입력 : 2018년 0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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