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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화씨가 제68회 ‘문학예술’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문학예술’ 2019년 봄호에 ‘매화, 너에게’, ‘청개구리와 대면하다’, ‘유턴한 겨울을 보다’ 등 세 편의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자두 적과하는 손이/ 순간 멈칫했다/ 초록 잎사귀에/ 청개구리 한 마리/ 주인처럼 앉아 있다// 엄마, 소리가 목구멍까지/ 나오는 걸 삼켜버렸다// 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않고/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명당을 차지한 듯하다// 가만히 쳐다본다/ 맑은 눈동자가/ 내게 건네는 말이 궁금하다// 초록은 동색이란 말/ 슬쩍 던져볼까// 한낱 미물의 출현에/ 이렇게 심쿵할 수 있단 말인가// 잠시 일손 멈추고/ 멍히 서 있었다 송미화씨의 ‘문학예술’ 신인상 당선 시 ‘청개구리와 대면하다’ 전문이다. 심사는 이성교·이일기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송미화는 진정성 어린 감수성을 바탕으로 차분하게 시어를 구사하는 솜씨가 뛰어나다”며 “선명한 주제, 참신한 이미지 등으로 아주 좋은 서정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매화, 너에게’는 “시의 눈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것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감각이 신선하고 섬세하며 사유의 개성이 깊어 신뢰가 간다”고 평가했다. ‘청개구리와 대면하다’는 “청개구리를 단순한 미물로 보지 않고 심쿵하게 하는 존재로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친자연적 삶을 성찰하게 하는 깊이가 돋보인다”고 했으며 ‘유턴한 겨울을 보다’ 역시 “봄이면 꽃소식이 들려오고 꽃샘추위도 찾아오는 자연 현상을 겨울이 떠나가다 유턴한 것으로 보는 발상이 참신하다”는 심사평을 했다. “보여지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 시의 소재는 무한한 것 같습니다. 첫 수업 듣고 밤늦도록 숨죽여 쓴 ‘열정’이란 제목의 시를 선생님께 용감히 내밀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미세먼지의 습격으로 외출을 고민하고 있을 때 문학예술사로부터 ‘신인상 당선’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기쁨보다 민낯이 드러난 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보이지 않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송미화 시인의 당선소감 일부분이다. 송미화 시인은 백수문학관 문학아카데미 시·수필반과 김천문화원 부설 문화학교 문예창작반 수강생으로 10여년 시 창작 공부를 해왔다. 여울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미화 시인은 동인시집 ‘계절 방지턱’, ‘말이 남긴 향기’ 등 발간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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